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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대학 야구 활성화 위한 신인 드래프트 개혁

지난해 4월이었다. 친분이 있는 A대학 감독을 만나 훈련도 참관하고 이런저런 얘길 나눴던 적이 있다. A 대학 감독은 모교 야구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힘에 버거워 보였다. 해당 대학은 10년 가까이 프로 지명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고 훈련 시설은 노후화 했다. 함께하는 코치도 부족해 보였다. 대학 야구가 어렵다는 그의 말에는 아쉬움이 짙게 느껴졌다.대학 야구의 장기 침체는 비단 A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마야구와 프로야구 모두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더욱 큰 문제는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로야구단은 신인 계약금의 7%를 야구용품으로 해당 선수의 최종 졸업 학교에 지원한다. 프로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대학이라면 언감생심이다. 그렇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나 프로구단이 운영예산을 따로 책정, 대학 야구에 힘을 보태는 건 재정 여건상 어렵다.현실적으로 대학 야구 활성화를 위해 프로가 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은 어떤 게 있을까. 필자는 신인 드래프트를 고교야구 드래프트와 대학 야구 드래프트(얼리 드래프트, 트라이아웃 포함)로 분리,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개인적으로 대졸 선수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외면받는 현상이 지속하는 게 대학 야구 장기 침체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과거 고교야구 인재들이 대학 야구에 진학, 대졸 선수들이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를 차지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2000년을 기점으로 고졸 선수들이 대졸 선수들의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드를 휩쓸기 시작한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1999년 프로야구에 도입된 자유계약선수(FA) 제도의 '나비효과'라는 지적이 있다. 대학 4년은 야구 선수에게 짧지 않은 시간이다. 프로 선수의 꿈이라는 FA 자격을 빠르게 취득하려면 대졸보다 고졸이 훨씬 유리하다. 대부분의 고졸 선수가 대학이 아닌 프로 직행을 원하는 배경이다. 참고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일본 프로야구(NPB) 대만 프로야구(CPBL)의 경우, 구단들의 대학 선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그런데 KBO리그 구단들은 반대다. 중장기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고졸 선수를 더 원한다. 대졸 선수들은 입단 후 2~3년 이내 병역을 해결해야 하고 제대하고 팀에 복귀하면 나이가 20대 후반으로 적지 않다. 긴 호흡을 갖고 선수를 키워내려면 고졸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대졸 선수를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필자가 생각하는 고교·대학 야구 드래프트 분리 방안은 현재 11라운드로 진행하는 신인 드래프트를 7라운드 고교야구, 4라운드 대학 야구로 각각 따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구단마다 약간 기조가 다를 수 있지만 2차 지명이 존재하던 시절엔 1~3라운드를 상위 지명, 4~6라운드를 중위 지명, 7라운드 이하를 하위 지명으로 분류했다. 대졸 선수 의무 지명이 도입된 2020년을 기준으로 1차 지명과 2차 1~3라운드의 상위 지명 가운데 대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10.5%에 불과하다. 중위 지명의 경우 25.3%, 하위 지명은 25%, 전체적으로는 19.8%를 차지한다. 만약 대학 야구 드래프트를 별도로 시행한다면 매년 구단당 4명씩, 전체적으로 40명의 대졸 선수가 지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대학 야구를 활성화하는 데 작지 않은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물론 프로 스카우트 사이에선 "대학 야구에 지명할 만한 수준의 선수가 부족하다"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상대적으로 지명 기회가 줄어드는 고교야구의 불만도 커질 수 있다. 그러나 프로 지명되지 않으면 대학 진학을 고려해야 하는 고교 야구 입장에서 대학 야구 생태계가 파괴되면 그 피해가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매년 4장의 지명권을 대학 야구에 배정, 대학 야구를 활성화할 수 있다면 고교-대학 야구의 선순환과 프로야구의 장기적인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침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은 대학 선수가 지명받아 대학 야구계가 다소나마 고무적인 분위기라는 희소식이 들린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류선규는 26년간 프로야구 3개 구단(LG 트윈스·SK 와이번스·SSG 랜더스) 프런트로 근무했다. 홍보·마케팅·운영·육성·전략기획 등 야구단 거의 모든 부서를 경험했다. 이를 통해 정립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색다른 시각과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2024.01.23 15:03
야구

나이·군대·계약금 호재…루키리그 1할 타자는 뽑힐까

외야수 권광민(24·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은 KBO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신인 드래프트에 무난하게 호명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권광민은 오는 13일 예정된 KBO리그 2차 신인 드래프트의 '뜨거운 감자'다.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10개 구단 스카우트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트라이아웃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독립리그에서 뛰는 선수, 마이너리그 유턴파 등이 드래프트 전 프로구단 스카우트 앞에서 기량을 평가받는 자리다. 올해 6명이 지원했다. 권광민은 '실패한 마이너리거'다. 장충고 졸업반이던 2015년 8월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컵스는 그의 잠재력을 인정해 120만 달러(14억원)의 많은 계약금을 안겼다. 하지만 미국 생활은 약 3년 만에 끝났다. 타격 부진이 심각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이 0.212(335타수 71안타)다. 2017년 루키리그에선 타율 0.169를 기록했다. 주로 활동한 무대가 마이너리그 최저 레벨(루키리그, 하위 싱글A)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부진이 더 두드러졌다. 2018년 겨울 절치부심하며 도전한 호주리그에서도 2할대 초반 타율로 고전했다. 결국 이듬해 3월 컵스에서 방출됐다. 10억원 넘게 투자한 유망주를 빠르게 포기했다는 건 그만큼 성공 가능성을 작게 봤다는 의미다. 권광민은 KBO리그 입성이 유력하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A 구단 관계자는 "3라운드 안에는 지명될 것"으로 전망하며 "트라이아웃에선 연습량이 부족해서인지 타격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그래도 기본적인 재능이 있고 다른 선수들보다는 완성도가 높다. 마이너리그지만 프로의 맛을 보지 않았나. 병역을 해결했다는 것도 크다"고 말했다. 권광민은 컵스에서 방출된 뒤 곧바로 입국해 현역으로 병역을 마쳤다. 방출 시점이 빨랐던 만큼 다른 '마이너리그 유턴파'보다 좀 더 어린 나이에 KBO리그에 도전장을 내민다. 2018년 9월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지명된 이학주는 당시 28세였다. 같은 해 KT 유니폼을 입은 이대은은 스물아홉 살이었다. B 구단 관계자는 "병역을 해결했기 때문에 확실한 메리트가 있다. 일반적인 대졸 선수와 나이 차이가 크지 않다. 지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계약금이 필요 없다는 점도 구단 입장에서 장점이다. 현행 규약상 '마이너리그 유턴파'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경우 입단 계약금을 받지 못한다. 구단은 첫 시즌 최저 연봉(3000만원)만 지급하면 돼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C 구단 관계자는 "지명에 엄청난 영향까진 아니더라도 계약금이 없다는 건 고려할 만한 대상이다. 권광민은 다른 구단에서도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9.01 05:30
야구

MLB 관심 받던 조원빈, 국내 남을까

메이저리그(MLB) 구단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외야수 조원빈(18·서울 컨벤션고·사진)이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커졌다. 조원빈은 18일 “2022년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냈다. 어떤 (구단의) 선택을 받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KBO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선수에 한해 프로 구단 지명을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선수의 해외 진출과 대학 진학 의사를 미리 파악해야 구단이 신인 지명권 한장을 허공에 날리는 일을 막을 수 있어서다. 일부 특급 유망주가 해외 리그와 KBO리그를 저울질하면서 몸값을 부풀리는 꼼수를 미리 막기 위한 의도도 있다.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국내 구단 지명을 받은 선수도 미국 구단과 계약할 수는 있다. 다만 그 경우 도의적 비난과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조원빈의 KBO리그행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조원빈은 타격·파워·수비·송구·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다. 체격 조건(키 1m90㎝, 체중 91㎏)도 좋다. 고교 진학 후 타자에 전념하면서 기량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일찌감치 고교 3학년생 중 최고 타자로 꼽혔고, 올해 타율 0.367, OPS(장타율+출루율) 1.069로 활약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구단의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말 MLB 구단이 KBO에 신분조회 요청도 했다. 한 프로구단 스카우트는 “조원빈이 지난해 참가한 MLB 파워 쇼케이스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하면서 빅리그 구단에 굉장한 임팩트를 남겼다. 대형 선수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조원빈은 “미국 진출 꿈이 있지만, 상황이나 여러 조건 등을 따져봐야 결정할 수 있다. 이번에 미국에 못 가더라도, 한국에서 잘하면 나중에 다시 MLB에 도전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후회 없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조원빈은 올해 연고 지역 구단의 유력한 1차 지명 후보다. 서울 구단은 오는 23일까지 두산 베어스-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 순으로 1차 지명을 한다. 미국으로 떠날 듯했던 조원빈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면서 각 구단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조원빈은 “올해 기대만큼 활약하진 못했지만, 프로에 가면 팬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는 게 내 꿈”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공주=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8.19 07:47
야구

제54회 대통령배 더 주목 받다…스카우트 시선 몰린다

프로구단 스카우트의 시선이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로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더욱 더 그렇다.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8월 13일부터 8월 22일까지 목동야구장과 신월야구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가 관심을 받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대통령배 대회 직후 프로 구단의 신인 선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대개 KBO 리그 1차 지명은 6월 말 ~7월 초에, 최대 100명이 선발되는 2차 신인드래프트는 8월 말 열렸다. 지난해엔 1차 지명이 7월 1일, 2차 신인드래프트는 8월 26일에 열렸는데 올해는 KBO의 아마추어 선수 선발 시기가 예년보다 미뤄졌다. 2021 KBO 리그 1차 지명은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종료 이틀 뒤인 8월 24일에, 2차 신인 드래프트는 9월 21일에 개최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하는 전·후반기 주말고교 리그 일정을 비롯해 전국 대회 일정이 조금씩 미뤄져 차질이 빚어졌고, 이로 인해 10개 구단 프로 스카우트의 선수 기량 파악 및 정보 수집에도 영향을 끼쳐서다. 예년이면 대통령배 대회 이전에 전·후반기 리그 일정이 모두 종료됐지만, 2020년은 코로나19 탓에 후반기를 먼저 치르고 전반기는 8월 1일부터 오는 9월 20일까지 열린다. A 구단 스카우트는 "1차 지명 준비는 물론 2차 드래프트도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더욱 준비가 필요하다"며 "1차 지명 대상자를 정한 구단도 있겠지만, 복수 대상자를 두고 고민 중인 팀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통령배와 협회장기(8월 18일~8월 31일) 대회를 더욱 주목해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다"고 귀띔했다. 코로나19로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해 최근까지 컨디션과 경기력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가운데, 대통령배는 선수들의 기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B 구단 스카우트는 "앞서 전국대회인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드래프트 지명 후보군에 포함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보이지 못하더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2차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어 선수 선발 순번이 바뀔 수도 있고, 새로운 선수가 후보 리스트에 들어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배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한층 올라와, 스카우트의 시선도 한층 날카롭게 움직일 전망이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전·후반기 리그는 대학 입시에 걸린 탓에 기량이 다소 떨어져도 기록 관리가 중요한 3학년 선수가 대부분 출전한다"며 "대통령배는 토너먼트로 진행돼 한 번 패하면 바로 탈락이다. 그래서 3학년보다 기량이 좀 더 나은 1~2학년 선수가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 수준이 높아져 스카우트 대상자인 3학년의 기량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잠재적 스카우트 대상자인 1~2학년 정보도 모을 수 있다"고 반겼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 뿐만 아니라 각 학교와 지도자, 선수들에게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관련기사 54번째 페이지를 넘기는 역사와 전통의 대통령배 2020.08.12 10:21
야구

[단독] 서울고 최현일, LA 다저스와 30만 달러에 계약

서울고 오른손 투수 최현일(18)이 LA 다저스와 계약한다.20일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현일은 최근 다저스와 30만 달러(3억3000만원)에 입단 합의를 마쳤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대상자로 상위 지명이 유력했지만, 최종적으로 미국행을 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다저스는 류현진의 소속팀으로 국내 오른손 투수가 다저스와 계약한 건 2009년 5월 이지모(현 두산)에 이어 9년 만이다.최현일이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각 구단의 신인 드래프트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최현일은 탄탄한 체격조건(189cm·91kg)을 바탕으로 최고 구속 150km 안팎의 빠른 공을 던진다. 올해 고교리그 성적은 2승2패 평균자책점 3.27. 지난해 성적(1승1패 평균자책점 0.86)보다 약간 떨어졌지만, 이닝당 출루허용(WHIP)과 피안타율이 각각 1.15, 0.236으로 준수하다. 19일 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성지고전에선 2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9월 10일 열리는 2019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후보 중 한 명으로 분류됐다. A구단 스카우트는 "신체조건이 좋고, 강속구를 던진다. 드래프트에 나오면 송명기(장충고) 노시환(경남고) 김창평(광주일고) 등과 상위 지명을 놓고 경쟁할 후보였다"고 말했다. B구단 스카우트도 "정우영과 함께 서울고를 이끌고 있는 투수다. 노시환, 송명기 등과 함께 드래프트에선 상위 지명이 확실시 됐다"고 전했다. 마이너리그 유턴파 5명(이대은·윤정현·김성민·이학주·하재훈)이 나오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지난해 드래프트 직전 애틀란타와 계약한 내야수 배지환(현 피츠버그)과 비슷한 선택을 했다. 2년 연속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선수가 국외로 유출되면서 국내 프로구단의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08.20 11:17
축구

'2017 新황금세대'가 한국 축구에 남긴 유산

잔치는 끝났다. 간절했던 4강 신화의 꿈도 깨졌다. 그러나 '2017 新황금세대'가 대한민국 축구에 남긴 유산은 위대했다. 축구는 화려한 이름값이 아닌 소중한 희망을 품은 젊은이들이 착실하게 풀어나가는 종목이라는 걸 다시금 일깨웠다. 대한민국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죽음의 A조'를 준수한 성적과 경기력으로 돌파한 '신태용팀'은 8강을 넘어 4강을 목표로 달렸지만 끝내 실패했다. 프로팀 소속 선수들이 즐비한 포르투갈은 '태극전사'들보다 노련미가 있었다.이번 U-20 대표팀은 '바르셀로나 듀오'인 이승우와 백승호 정도를 제외하고 두드러진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가 없다고 평가됐다. 전형적인 '골짜기 세대'로 불리웠던 2016 리우올림픽 U-23 대표팀 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송종국과 이동국이 있었던 1999년 U-20 대표팀이나 박주영과 이근호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1985년생 황금세대와 비교해 압도적이지는 못하다는 것이었다.막상 뚜껑을 열자 '태극소년'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2017 新황금세대'로 불러도 될 정도의 몫을 씩씩하게 해냈다.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백승호는 명문 구단 유스팀 출신답게 화려하고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들이 있었기에 한국은 조별예선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와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격파할 수 있었다.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태극소년'들은 선의의 경쟁과 동시에 함께 더불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축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것이 아니란 걸 입증했다. 바르셀로나 듀오를 양 날개로 거느린 조영욱은 팀 내에서 가장 어렸지만, 최고의 활약을 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각국 명문 구단 소속의 스카우트들은 조영욱을 주시했다. 저돌적이고 근성있는 플레이와 적재적소를 파고드는 센스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아직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유럽의 스카우트들이 군침을 흘릴만한 자질을 갖췄다. 조별예선에서 14차례나 '선방쇼'를 펼쳤던 골키퍼 송범근 역시 이번 월드컵이 발견한 선수였다. 이밖에도 '장신 수비수' 정태욱 역시 재평가 됐다. U-20 월드컵은 스타의 등용문이었다. 1979년 최순호를 비롯해 1993년 최용수, 1999년 이동국, 2005년 박주영, 2007년 이청용과 기성용, 2009년 구자철 등이 U-20 월드컵을 거쳐 한국 축구의 중심이 됐다. '2017 新황금세대' 역시 이들처럼 전세계와 K리그를 누비는 스타로 성장할 수 있다.물론 이들이 진짜 금빛으로 반짝이는 선수가 되기위해서는 많은 숙제를 풀어야 한다. 현재 한국 U-20 대표팀에는 프로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적다. 설령 프로구단에 몸을 담고 있어도 실전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아닌 2군에서 뛰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실전 감각이 떨어지면 세계적 팀들이 총출동하는 월드컵 같은 무대에서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손발이 맞지 않았던 세트피스와 어수선한 수비와 패스 플레이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신태용 감독은 8강 진출에 좌절한 뒤 태극소년들을 만나 "축구 인생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각자 팀에 돌아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라"고 조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태극소년들은 포르투갈전 뒤 "내 진짜 실력을 알게됐다"는 치열한 반성을 남겼다. 국제무대에서 내로라하는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국내 축구에 '천재'로 불릴 만한 선수가 많은 것도 아닌 그저 그런 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이들은 진정한 '2017 新황금세대'였다. 서지영 기자 2017.05.31 05:58
야구

야구학교, KBO 신인드래프트 대비 1기 훈련생 모집

스포츠투아이(주)가 운영하는 '야구학교'가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대비 1기 훈련생 및 2017년 블루 팬더스 유소년야구단원을 모집한다.지난달 20일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문을 연 야구학교는 야구 입문부터 전문 교육, 재활까지 체계적인 야구 교육을 목표로 하는 야구 종합 아카데미다. 김응용 총감독을 비롯해 임호균, 최주현, 마해영, 박명환, 이학주 등 코칭스태프가 수준별 단계수업을 진행해 야구 기본기를 훈련하고, 이를 통해 단계별 기량 향상을 목표로 한다.이번에 마련한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대비반은 프로야구 입단 희망자를 대상으로 훈련생을 선발해 야구학교 내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프로선수가 되는 꿈을 실현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스포츠투아이는 "야구학교가 보유한 우수한 코치진과 훈련시설, 재활 및 PT 시스템으로 교육효과를 극대화해 가능성이 있으면서도 아직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프로지망 선수들이나 재기를 꿈꾸는 프로 출신 선수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프로구단 입단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야구학교는 이를 위해 내년 1월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지망생을 대상으로 공개 테스트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선발된 훈련생은 2월부터 훈련에 돌입하며 8월 예정된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KBO리그 10개 프로구단의 스카우트 앞에서 기량을 선보이는 트라이아웃 쇼케이스를 갖고 프로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공개테스트 참가 희망자는 야구학교 홈페이지(www.academy2i.com)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은 뒤 e-메일(academy@sports2i.com)로 접수하거나 야구학교를 직접 방문해 지원서를 작성하면 된다. 접수 마감일은 1월 10일까지, 서류 합격자는 12일 개별 통보한다. 향후 일정 및 구체적인 선수 선발 과정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블루 팬더스 유소년야구단은 장래 엘리트선수를 희망하거나 야구를 좋아하는 유소년(만 7세~13세)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070-7618-6979)로 문의 가능하다. 이형석 기자 2016.12.19 10:17
야구

대만 지진…스프링캠프 간 선수들은 괜찮나요?

지난 6일 대만 남부 지역에서는 규모 6.4의 강진이 있었다. 타이난(台南)시에 위치한 주상복합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상자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 13일을 끝으로 수색 작업 종료를 선언한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116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99년 규모 7.6의 대지진으로 2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이후 17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사고였다.대만은 최근 한국 퓨처스리그 구단 및 대학 야구부가 즐겨 찾는 스프링캠프지로 떠오르고 있다. 평균 섭씨 20~30도의 온난한 날씨로 운동을 하기에 적합하고, 물가도 한국과 비슷하다고 평가되기 때문. 유망주 육성에 방점을 찍은 각 팀은 추운 한국 대신 대만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롯데·KIA·LG·SK·NC·두산·넥센 등 7개 팀의 2군이 대만 난즈와 타이중, 가오슝 등지를 찾아 내년 시즌 준비를 한다. 경찰야구단과 영동대학 등 아마추어 야구부도 대만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고, 현지 프로구단들도 있어서 평가전 등을 치르는데도 용이하다.어림짐작해도 수 백 여명의 한국 야구 관계자들이 대만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 유례없는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까. 다행히 다들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대만으로 출국한 LG 2군 선수단은 지진이 일어난 곳에서 약 1시간 떨어진 곳에 캠프를 꾸렸다. 구단 관계자는 "밤에 잠을 자는데 호텔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들 한다. 과거 오키나와에서도 지진으로 호텔이 흔들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훈련을 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다들 탈 없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프로구단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대학팀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다. 영동대 야구부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고 있는 정영기 전 한화 스카우트 팀장은 "우리 선수들은 지진이 난 곳에서 약 10㎞ 떨어진 지역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건물이 무너진 타이난 지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고 전했다.서지영 기자 2016.02.1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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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1~2월, 고교야구 대회는 6개나 열린다

대한야구협회가 올해 관장하는 대회는 22개다.첫 대회는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이다. 지난해 이 대회는 3월 30일부터 4월 17일까지 열렸다. 올해도 비슷하다.하지만 고교야구 선수들은 추운 1월부터 야구 경기를 한다. 1월 23~31일까지 제주도에서 제주 윈터리그가 열린다. 상원고, 소래고, 유신고, 제물포고, 제주고, 포철고, 효천고 등 모두 7개 팀이 참가한다.이 뿐만이 아니다.1월 25일부터 2월 4일까지는 고교팀 14개, 대학팀 1개가 참가하는 경남리그가 열린다. 2월에는 대구에서 20개 팀이 참가하는 우수고교초청대회가 열린다. 2월 15~16일에는 부산에서 천우스포츠가 후원하는 천우스포츠배가 열리며, 2월 20일부터 3월 1일까지는 17개 팀이 참가하는 충청 우수고교초청대회가 열린다. 일정은 미정이지만 군산에서도 초청대회를 연다. 1~2월에만 6개 대회가 열린다. 일정이 확정된 4개 대회에 출전하는 팀은 모두 49개다. 1월은 프로야구 선수들도 해외 전지훈련을 하는 때다.한국에서 야구 경기를 하기에 적당한 날씨가 아니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해 1월 23일부터 31일까지 최저기온이 영상 5도 이하였던 날이 7일이었다. 경남의 경우 지난해 기준, 대회 기간 11일 중 최저기온이 0도 이하가 9일이었다.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인 한경진 선수촌병원 원장은 “추운 날씨에 경기를 하면 선수 건강에 당연히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한 원장은 2013년 9개 구단 신인 투수 43명을 상대로 부상 관련 조사를 했다. 43명 중 41명이 어깨와 팔꿈치에 통증을 안고 있었다, 27명(65.9%)은 “통증을 참고 투구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21명(48.8%)은 “추운 날씨에 무리한 투구를 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을 제기한다. 한 프로구단 스카우트는 “주말리그가 생긴 이후 고교 감독들은 성적을 위해 에이스 투수에 의존한다. 겨울 경기에서는 그래도 여러 선수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추어 선수 기량이 과거보다 떨어졌다. 겨울 경기에서 기량이 향상되는 선수도 있다”고 했다.대다수 아마추어 야구 팀들이 학부모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현실에서 감독이 소신대로 훈련과 경기를 줄이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자녀의 취업과 대학 진학을 두고 학부모는 많은 훈련과 경기를 요구한다.지난해 12월 KBO 윈터미팅에서 한 고교 감독은 “우리 때는 1~2월에 경기를 하지 않았다. 자녀 인생이 걸린 시점에서 학부모의 요구를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러나 한국 아마추어 야구 선수의 훈련량은 적지 않다.대한정형외과스포츠의학회지 2007년 논문에 따르면 한국 초등학생은 하루 4.1시간, 중학생은 7시간, 고교생은 8.9시간 훈련을 한다. 프로 선수의 경우 5.2시간이다. 미국 야구협회와 메이저리그는 선수 연령별로 1일 최대 투구수와 휴식일 지침을 만들어 권장하고 있다. 고2~3학년의 경우 최대 투구 수는 105개다. 반면 2012년 한국 고교 3학년 투수는 평균 127구를 던졌다.일본 고교야구연맹은 12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둘째 주 토요일까지 대외 경기를 금지하고 있다. 훈련은 허용하지만 실전은 안 된다.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국제 추세에 비해 한국 아마추어 야구의 훈련과 겨울 경기는 비상식적이다. 일부 감독의 선의와 소신으로는 겨울 야구 경기를 사라지게 할 수 없다.그렇다면 대한야구협회 차원에서 규제가 필요하다. 하지만 협회는 1~2월 야구대회 일정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해당 대회들이 협회가 아닌 시도협회 주관으로 이뤄진다는 이유다.대학입시 비리 등 고질적인 아마추어 야구 문제들이 터지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협회 내분 사태로 이렇다 할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나진균 대한야구협회 대외협력국장은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 젊은 지도자의 경우 겨울 훈련과 경기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다.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인 격”이라며 “협회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최민규 기자 ◇ 2016년 1~2월 고교선수 출전 대회 2016.01.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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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팔방미인 경기고 황대인

"산삼 덕분입니다."경기고 황대인(18)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선수다. 한 프로구단 스카우트는 "삼성 박석민의 고교 시절을 연상하게 한다"고 했다. 타자로서 재능이 높지만, 투수로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황대인은 20일 강원도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후원)에서 16강전 순천 효천고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와 6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경기고는 황대인의 호투 속에 1회 말에만 9점을 내며 효천고에 11-1(6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황대인은 시속 140km 초반대 빠른 직구와 과감한 몸쪽 승부로 효천고 타선을 2안타로 꽁꽁 묶었다. 삼진은 8개나 뽑아냈다. 신현성 경기고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며 프로에 가는데, 7년은 더 함께하고 싶은 선수"라며 그를 칭찬했다. 신 감독은 "(황)대인이는 팀의 주장으로서 리더십이 좋고, 투·타에서 모두 재능이 뛰어나다"라며 "감독에게 믿음을 주는 선수"라고 말했다. 황대인은 잘 던지는 투수지만, 본인은 타자가 더 매력이 있다고 했다. 프로구단 스카우트들도 '대형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라는 평가다. 지난 15일 중앙고와의 대통령배 2회전에선 홈런 두 방을 쳤다. 올 시즌 고교 야구 대회에서 황대인은 5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황대인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아버지께서 직접 캐오신 산삼을 먹어서 그런지 힘 하나는 자신 있다"고 했다. 파워와 함께 정교함도 갖췄다. 황대인은 올해 치른 12경기(20일 경기 제외)에서 41타수 18안타 타율 0.438을 기록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봐온 3루 수비도 좋다. 유연성이 타고났고, 강한 어깨도 일품이다. 황대인은 "투수를 병행하면서 어깨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고는 지난 2008년 대통령배 결승에서 덕수고에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황대인은 "팀이 참가하는 올 시즌 대회다. 반드시 우승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경기고는 오는 22일 8강에서 경북고를 상대한다. 춘천=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 2014.08.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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